2022년 프로젝트 회고

관리를 거의하지 않는 티스토리이지만, 일기 겸 해서 2022년을 회고하며 올해는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평상시에 거의 이런 짓을 하지 않지만, 어느 순간 개인들한테도 연말 행사처럼 이런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아무튼, 저는 매년 1월 첫째쯤해서 올해의 목표같은 것을 설정합니다. 이렇게 들으면 거창하지만 아래 그림을 보면 얼마나 볼품 없는지 아실겁니다.

2022년의 목표

돌이켜보니 그래도 달성률이 65%는 되는군요. (개발 서적은 7/10...!) 독립은 어떻게 했다치고! 일단 읽은 책부터 정리해볼게요.

 

올해 읽은 개발 서적

• 도메인 주도 설계 https://kok202.tistory.com/342
• 테스트 주도 개발로 배우는 객체 지향 설계와 실천 https://kok202.tistory.com/345
• 레거시 코드 활용 전략 https://kok202.tistory.com/346
• 쏙쏙 들어오는 함수형 코딩 https://kok202.tistory.com/347
• 오브젝트 디자인 스타일 가이드 https://kok202.tistory.com/349
• 대규모 서비스를 지탱하는 기술
• 개발자의 글쓰기

올해 읽은 교양 서적

•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
• 팩트풀니스
•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 당신의 가격은 틀렸습니다
• 애자일 & 스크럼 프로젝트 관리
• 애자일,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의 비밀
• 개발 7년차, 매니저 1일차

열심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읽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연초의 목적은 개발 서적을 10권 읽는 것이었지만, 올해 읽은건 7권이네요. 아쉽게 달성하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목표를 새울 때 갯수 채우기에 급급해서 어거지로 책을 읽으려 했던 것은 아니니, 그냥 `개발 서적 10권 읽기` 목표도 그냥 달성한 것으로 체크했습니다.ㅋㅋㅋ 돌이켜보면 읽었던 책들이 모두 만족스럽고 충분히 내재화 되었다고 생각하니까요. 심리적으로 만족했으면 된거 아닐까요.

 

금년도에 읽었던 책들은 전부 다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연말에 준비한 강의에도 많이 인용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블로그에 리뷰까지 남긴 책들은 정말 강력 추천하는 책들입니다. 개발하시는 분들 중에 무엇을 읽어야할지 고민이 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위에 책들 중 하나쯤 사서 공부해보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교양 서적 같은 경우, 연말이 되면서는 주로 매니징과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현업을 하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에 손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매니징 관련 책을 많이 읽게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매니징과 관련된 내용은 아무리 읽어도 체득된다는 느낌이 전혀 안든다는 점입니다. 😂 

 

그리고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저는 이공계생이다보니 문학보다는 비문학이나 수필이 훨씬 재밌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소설 책을 추천해주는게 아니라 비문학 책을 부모님 추천해줬다면 책 읽는게 좀 더 습관화가 되었을것 같은데, 이건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2022.05 사이드 프로젝트 (1) Duby 오픈

https://kok202.tistory.com/348

Duby 를 오픈했습니다.

회사 동기와 함께 개발했던 이 프로젝트는 무사히 마무리되어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필요하다 느끼는 기능을 개발해서 오픈한 것이다 보니, 저조차도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라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종종 주변 개발자분들에게 추천드리는데, 다들 반응이 좋고, 업무할 때도 자주 참조하여 사용해주셔서, 개발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firebase 통해 호스팅하고 있어서 돈도 거의 안나가는 혜자 프로젝트중 하나입니다 :)

 

2022.09 사이드 프로젝트 (2) 오픈 전 종료.

결국 오픈하지 않았지만, 친구와 함께 개발하던 사이드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거의 7월~9월 정도 이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달렸던 것 같은데요. 대부분의 서비스가 그렇듯 아쉽게도 이 프로젝트는 세상의 빛을 보질 못했습니다. 나름 야심차게 준비했고, 아이디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최종 단계에 가서야 시장성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거죠.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협업을 해봤는데, 협업을 하면서 좀 지쳤던 부분이 있어서, 당분간은 팀프로젝트를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네요. 현재 개발중인 또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건 독고다이로 개발중인 프로젝트라 내년 중순에는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2022.11 Crowddeer 폐업

 

쥐도새도 모르게 크라우드 디어는 폐업하였습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이 서비스는, 사실 DAU 가 1도 안나왔기 때문에...ㅋㅋㅋ 과감하게 접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접으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의 흥망성쇄는 둘째치고 이 사이트는 "혼자서 이 정도까지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포토폴리오처럼 사용되고 있었기에, 그래도 왠만하면 유지하려 했거든요.

 

그런데 k8s에 인증서 관련된 에러가 잠깐 뜨길래, 수정하려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문득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게 월간 10만원 정도를 써가면서 까지 유지해야하는건가...?" 라는 생각이요. 사용하는 사람이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모르겠는데, 대체 누구를 위해 10만원씩 낭비하고 있는건지. 한 번 그런 생각이 드니 충동적으로 그냥 서비스를 접자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네요.

 

정말 돌이켜보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위해 별의별 기능을 다 고려해서 넣었던 것 같습니다.

• 자기들만의 위키를 만들 수도 있었고
• 포토카드를 만들 수도 있었고
• 비공개 카페를 만들 수도 있었고
• 모은 포토카드를 편집할 수도 있는 대시보드도 지원했지요.

이럴거면 차라리 침하하 개발에 지원하는게 나았을지도...? 이 사이트를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사용자가 없는 서비스는 아무런 비즈니스 밸류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근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요.

 

2022.12 인프런 강의 오픈

https://kok202.tistory.com/353

Java/Spring 주니어 개발자를 위한 오답노트

그러던 중 다행히도 올해 중순부터 준비하던 인터넷 강의는 어찌저찌해서 오픈할 수 있게 됬습니다. 강의 소개에서도 작성되어 있지만, 이 강의는 제가 그동안 많은 주니어분들을 만나면서 해왔던 문답들을 모아둔거라, 진짜 나름 칼을 갈고 만든 강의입니다. 이게 얼마나 팔리고 수강생들한테 어떤 가치를 전달해줄 지는 아직 물음표가 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수강해주셔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

 

해당 강의와 관련해서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걸 구구절절 다 풀기에는 배경 설명도 해야하고 너무 길어지니 나중에 기회가 될 때 강의가 나오게 된 배경부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풀어볼 수 있도록 할게요.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11월 말이 되서야 MD와 미팅하고, 내용을 진행했었습니다. 어떻게해서든 12월에는 오픈하고 싶었기에, 급박한 일정에 맞춰 작업을 도와준 인프런 MD님과 영상 편집을 도와준 우리 편집자님, 너무 감사합니다.

 

2022.현재

현재의 저는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게임 개발을 해볼 생각입니다. 원래는 이것도 3개월을 예정해두고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얼마나 밀릴지, 오픈은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네요. 아직까지는 무언가를 만드는게 너무나 재밌기 때문에 내년도 목표에서도 사이드 프로젝트 2개 오픈은 그대로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느덧 2022년도 끝나갑니다. 그동안 무얼했나 생각도 들면서, 돌이켜보니 은근 많은 일을 했네요. 나이 먹으면 시간이 빨리간다고 느끼는게 어떤 건지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이나 이 글을 읽을지 모르겠지만, 22년 고생하셨습니다. 다들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23년에는 더 좋은 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